첫 글


2008년 블로그 대표 이미지

   작년에 블로그를 개설해야겠다고 결심하고, 2008년 새해를 맞아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였다. 그리고 1월 3일 새벽에 첫 글을 작성해 본다. 정확히 말하자면 1월 2일 오후 3시 13분에 첫 글을 작성했었고 이 글은 공지사항이나 알림 등을 작성하고자 만들었던 게시물이었지만, 색상 배치나 기본 틀을 조정하던 도중 최초로 작성했던 글을 실수로 삭제하여 버렸기에 어쩔 수 없이 이 글을 첫 번째 글로 만들게 되어버렸다.

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요즘같이 사상의 혼란을 겪고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시기가 없었던 듯하다. 지금의 내 상황이 굉장히 불편하고 불쾌하며 답답하기만 하다.

  그런데 시간이 약간 지나면서 점점 이 상황이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. 놀이기구를 타고 정상까지 천천히 올라가는 도중 느낄 수 있는, 점점 배가되는 긴장감과 비슷한 종류의 감정이 내 안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. 그래서 블로그의 첫 이름으로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인 霧雲迷宮을 선정하였다. 보이지 않는 안개구름 속의 미궁을 헤맬 때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, 동시에 그러한 상황에서 비롯되는 흥분감을 표현하기 위한 이름이다.

  과거에도 현재와 비슷하게 대조되는 감정들이 교차하며 혼란과 안정, 성장과 퇴보를 반복하였었던 시기가 몇 번 있었다. 하지만 그러한 과정, 기분, 생각은 지금은 모두 잊혀 사라져 버리고 그러한 고민의 결과만이 남아 나의 관념을 지배하고 있다. 기록이 없어 위의 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일은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기만 하다.

  그래서 블로그를 개설하겠다고 결심하였다. 2008년의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. 그리고 그 이후의 나는 어떠한 생활을 영위할 것인가. 그 과정을 잃어버리지 않고 이다음에 다시 한번 지켜보고 싶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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